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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중 찾은 홍대 방어 맛집. 바다 회 사랑 1호점!

 

"코로나 잠잠해지면 보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지인들과의 약속이 전면 연기되면서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보자"라는 말이 당연한 안부가 되었다. 그런 와중 코로나19의 종식은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약속을 잡자는 결론을 내려서 약속을 잡았다.(하지만 이 또한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 또한 가졌다.)

우트(지역기반 친목앱)라는 어플을 통해 우리동네 친구들을 사귀면서 온택트를 통해 친해진 몇몇 분들을 만났다. 집에만 있는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12월이 지나기 전에 방어를 먹기 위해 홍대 맛집 "바다 회 사랑" 1호점을 방문했다. 

바다 회 사랑은 유명한 맛집으로 착석 2시간 후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이 시기에 힘들어 하는 소상공인에 비해 이곳에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포장을 위한 대기줄

줄을 서고 대기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포장"을 위한 사람들, 그리고 미리 포장을 주문한 사람들이었다. 홀에서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내부는 만석으로 찼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홀에서 먹기를 희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바뀐 일상"과 "바뀐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약 30분정도 대기를 한 후 들어갔다. 바다 회 사랑 1호점 내부는 옆 테이블과의 비말 차단을 위해 가림막이 설치 되어 있었고 그로인해 착석하는 자리는 비좁았다. 비좁아도 가림막으로 다른 테이블과의 접촉을 차단해주기에 우리만의 공간에서 먹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타인의 시선도, 말도 들리지 않았다.

"가림막", 사소하지만 중요한 방역

가림막은 아주 작은 디테일한 방역은 비말 차단뿐 아니라 서로간의 공간을 형성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불안감이 줄었고 일행(4인)간의 집중도도 향상 시켜주었다. 
마치 마스크를 써야한다. vs 써 봤자 소용없다의 대결처럼 가림막을 설치해야한다. vs 설치해도 소요없다.의 대결 구도가 상상이 되었다. 가림막이 설치된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느낀 내 의견은 "설치하는게 좋다."이다.

방어 맛집 바다 회 사랑 1호점

방어는 겨울철에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솔직히 나는 회를 잘 모른다. 이 회가 무엇이고 저 회가 무엇인지. 인생에 있어 식도락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먹은 오늘의 방어는 "만남"이었다. 운동, 제철음식, 기념일 등은 "만남"을 위한 좋은 핑계거리이다.

방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방어"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다 회 사랑의 방어는 두툼하니 기름지고 식감이 좋았다.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그냥 회...........였지만 씹고 또 씹으니까 방어 향이 입안에 가득차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게 "풍미"라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술자리는 즐기고 술을 못 마시지는 않지만 잘 마시지도 못한다. 회에는 술이라는 조합이 뇌리에 스며들어 있기에 당연히 술을 주문했고 각자의 주종에 따라 주량껏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이어나갔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려는 순간 바다 회 사랑 이모님의 2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셨다. 시간을 보고 먹은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시간은 딱 맞았고 일어서서 나오면서 대기하는 다음팀이 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만석이 되는 이곳의 풍경을 뒤로 한채 문을 나섰다. 밖에는 여전히 포장과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때 시간은 오후 5시30분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