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은날 삼청동에 들렀다. 8년 전 호주가기 전 영어학원(구.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 현.월스트리트 잉글리쉬)을 다닐 때 종로점에서 공부를 해서 한두번정도 왔던 곳이다. 8년이라는 세월동안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었다.
평일 연차를 통해 병원 진료 후 이곳저곳을 다녔다. 정독도서관에 주차를 하고 삼청동 거리를 거닐면서 따뜻해진 날씨에 조금씩 더위가 느껴졌다. 햇살은 따사롭고 그늘진 곳은 쌀쌀한 느낌이 드는 오후날. 대화를 하면서 이곳저곳을 햇살을 따라 돌아다니다보니 목이 말라오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한잔을 하고 싶었다.
발길 향하는 대로 걷다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만난 '부빙'이라는 반가운 간판이 있었다.
한눈에 봐도 빙수가 주메뉴일거 같은 느낌의 부빙 안으로 들어섰다. 안에는 두 커플과 4분의 어머님들의 수다가 한창이였다. (이 중 한 커플이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다시 자기들끼리 대화를 했다.)
1인과 2인 빙수가 있어서 다른 메뉴를 시켜서 같이 먹으려다가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서 그냥 2인 빙수를 시켰다. 요즘은 빙수도 종류가 많아서 선택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온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밀크티'를 떠올려 '밀크티 빙수'를 주문했다.
개인적으로 밀크티에 들어있는 쫀득한 펄은 좋아해서 주문한 것도 있는데 숟가락에 빙수를 떠서 처음 입에 넣은 후 든 생각은 아! 밀크티다. ㅋㅋ 밀크티 맛이 강하게 났다. 밀크티를 좋아하는 우리는 호다닥 빙수를 비어버리고 다음 갈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빙수카페 안은 아늑하고 북극곰이 곳곳에 보이는데 사장님이신지 모르겠지만 가게에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주신 분이 북극곰처럼 귀엽게 생기셨다.(남자분)
빙수카페 부빙은 계절메뉴로 '단팥죽'이 있었다. 단팥죽이라는 메뉴에 눈이 갔지만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들어왔기에 빙수를 먹었지만 재방문을 한다면 단팥죽을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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