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 금화!
원하는 것은 뭐든지 살 수 있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지금 현실이라면 '로또'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저 50개의 금화는 오랜기간 창를 만든 창제조인 로단이 왕의 친위대가 사용할 창을 설계한 후 이에 만족한 왕이 하사한 선물이었다.
로단이 평소 게으르고 노력없이 살았다면 절대로 만져볼 수 없었을 '큰 돈'이며 '큰 행운'이다.
창만 만들어본 로단은 돈 관리에 대해 몰라서 조언을 얻기 위해 대금업자 마톤을 찾는다.
오랜기간 로단을 봐온 마톤은 그가 도박, 여자 등 어떠한 문제거리를 만들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런 마톤은 자신에게 '돈'이 아닌 '조언'을 얻기 위해 찾아온 로단을 손님으로 대접한다.
평상시에 로단의 행실이 나빴다면 마톤은 로단의 등장부터 눈살을 찌뿌렸을 것이다.
현대에도 그렇듯 대금업자의 주는 '돈'이다.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 돈이 '주'이다보니 사람들에게 냉대를 당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그를 현명한 사람으로 대하여 '조언'을 위해 찾아온 로단에게 더없이 기쁨을 느꼈을거다.
로단이 찾아온 이유를 듣고 금화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누군가 큰돈이 생겼다는 것을 안다면 여기저기서 찾아와 돈을 나눠달라고 한다.(이건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며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착한 사람의 경우는 이런 부탁(?)을 쉽게 거절하기 힘들고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많다. 끝내 거절을 한다해도 혈연관계나 큰 도움을 받았던 이들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정성스레 돌봐준 누이동생의 부탁 vs 그녀의 남편 아라만의 부탁.
로단이 얼마나 노력을 하고 힘들게 돈을 벌았다는 것을 '누이동생'은 안다. 그녀는 그런 소중한 그에게 돈을 나눠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거다. 다만, 그녀의 가장 가까운 남편인 아라만은 다르다. 아라만은 운이 없어 실패를 거듭했다. 눈물로 호소하며 이자까지 붙여서 갚겠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마톤은 '니네베의 농부' 이야기를 해준다.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니네베에 동물들의 언어를 알아듣는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 농부는 매일 저녁 마당을 서성대면서 동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느 날 저녁, 황소가 나귀에게 불만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밭을 갈아야 하는 내 신세가 불쌍할 뿐이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도, 나는 죽도록 일해야만 하네. 하지만 자네는 정말 행복해 보이는구먼. 항상 편히 쉬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일세. 게다가 멋진 담요로 자네 몸을 감싸고 주인이 원하는 곳까지 태워주기만 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주인이 외출하지 않는 날이면 자네는 하루 종일 쉬면서 푸른 풀이나 뜯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나귀는 착한 심성을 지닌 동물이었던 까닭에 황소에게 연민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자네는 정말 열심히 일하지. 내가 자네 일을 좀 덜어줄까? 그럼 자네도 조금은 쉴 수 있을테니까. 이렇게 하게. 아침에 노예들이 자네를 밭으로 데리고 나가려 할 때, 땅바닥에 드러누워 큰 소리로 끙끙대게. 그럼 노예들이 자네가 아픈 줄 알고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다음 날 아침 황소는 나귀의 충고대로 땅바닥에 드러누워 큰 소리로 끙끙대며 아픈 척했다. 예상대로 노예들은 농부에게 달려가 황소가 아프니 밭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다.
"그럼 나귀라도 데리고 나가 밭을 갈도록 하게. 오늘중에는 밭갈이를 끝내야 하니까."
그래서 나귀는 황소를 대신해서 하루 종일 밭을 갈아야만 했다. 어스름이 내리면서 밭갈이를 끝냈을 때 나귀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네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걷기도 힘들었다. 멍에 때문에 목살까지 벗겨져서 따끔거렸다.
그날 밤에도 농부는 마당을 서성대면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엿들었다.
황소가 먼저 말했다.
"나귀, 정말 고마웠네. 자네의 현명한 충고 덕분에 오랜만에 편히 쉴 수 있었네."
나귀가 퉁명스레 대답했다.
"고마워할 것 없네. 자네를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거니까. 자네를 대신해서 밭갈이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상관없네. 하지만 내일부터는 자네가 밭갈이를 나가게. 자네가 다시 아프면 푸주한에게 보내라고 주인이 노예에게 말하더구먼."
그후 황소와 나귀는 서로 말도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우정은 깨지고 말았다.
진정으로 친구를 돕고 싶다면, 친구의 짐까지 대신 짊어지지는 마라!
호의가 권리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에 친구를 돕다가 내가 곤경에 빠지거나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보증'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말 그대로 보증을 서서 '친구의 대출(짐)'을 대신 짊어지는 제도였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구, 지인과의 사이가 틀어지고 멀어졌다.
로단은 마톤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대금업자는 돈장사를 하는 사람이다. 돈을 빌려가는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담보물을 보여주면서 담보에 대한 사연을 하나씩 말해준다. 담보없이 신용하는 사람에게 빌려준 경우도 말해준다. 마톤은 대단한 대금업자이지만 그 역시 사람이다. 모든 판단이 옳을 수는 없었다.
현대에는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이 있다. 꾸준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신용이 생긴다.
평소 행실이 바른 사람은 신용등급이 높다.
심한 갈등에 빠진 사람에게는 돈을 절대로 빌려주지 말아야 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정도의 갈등에 빠진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다시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갈등은 또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고 그 갈등의 대가는 스스로 짊어져야할 때가 많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라.
사업계획서 및 기타 서류를 제출한 사업체에 돈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의 미래를 나누는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비록 성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가진 사람은 실패를 발받침 삼아 또 다른 목표로 나아갈 수 있다. 돈을 떼일 일이 없다.
나이가 젊어서 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은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젊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 열정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뚜렷한 목표와 신중한 계획'을 가지고 해야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빚을 지고 사업을 해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충동적인 사유(회사에서의 불화, 불투명한 목표와 애매보호한 계획)로 사업을 한다면 실패 후 일어나기 힘들다. 빚을 진 상황이라면 더욱 일어나니 힘들 것이다.
금화 50개는 50년을 절약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다.
그런 돈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겠나?
남편이 제대로된 사업 계획을 세운다면 성공할 기회를 갖도록 성심껏 도와준다고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돈을 빌려줘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을 수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함께' 짐을 짊어져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짐'이 '당신의 짐'이 아니라면 그 짐으로 인해 다른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쉽게 번 돈을 쉽게 쓴다는 말이 있다. 쉽게 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이 글을 읽으면 많은 질문을 하게 된다.
- 갑자기 큰 돈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 큰 돈이 생겼을 주변에서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 내 가족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큰 돈을 어떻게 관리를 하는게 좋을까?
- 내가 이 돈을 벌려면 몇년을 어떻게 모아야 할까?
- 그렇게 모은 돈을 쉽게(허투루) 쓸 수 있을까?
- 돈이란 무엇인가?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처음부터 신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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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부자를 꿈꾸는 당신이 평생 신조로 삼아야 할재산과 돈 관리에 관한 일곱 가지 대원칙!‘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다’, ‘저렇게 많은 아파트 중에 왜 내 집은 없을까?’, ‘부자는 망해도 3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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