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um Brandy - 에두아르 마네
시인인 아르망 실베스트레는 "마네가 특정 유파의 우두머리는 아니었다. 마네에게는 보스 기질이 없었으며 잘난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마네에게 타고난 리더쉽이나 카리스마가 있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신 그는 세련된 매너와 지적인 품위를 지닌 신사였다.
1863년 낙선전에 출품한 <풀밭위의 오찬>과 1865년 출품한 <올랭피아>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맞으며, 진보적인 젊은 화가들 사이에서 영향력도 가지게 되었다. 부르주아 계급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던 마네는 모네같은 어린 화가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주기도 했다.
신사다움으로 예의를 갖추고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점이 그만의 리더쉽이었어요.
그림의 배경은 카페다. 카페에 있는 여인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는 에드가 드가에게 선물로 <플럼 블랜디>를 선물로 준다. 훗날 둘 사이가 틀어져서 다시 마네에게 돌려주지만..
그림에서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인을 볼 수 있고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그녀의 옷차림과 카페의 소파, 벽 등의 인테리어로 느낌을 알 수 있다. 카페에 앉아 이는 여성은 귀족이라고 하기에는 부티가 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천한 신분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손가락에 담배가 쥐어져있는 것으로 보아 남의 이목을 신경안쓰는 것도 같지만 당시 시대적으로 담배를 피는 여인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몰라서 어떤 여인이였을지..
오늘의 소네트 #61 - 당신의 사랑이 아니라 내 사랑이다
그대의 영상이 나의 눈꺼풀을 열게 하면서
Is it thy will they image should keep open
피곤한 밤을 지나는 것은 당신의 의지입니까?
My heavy eyelids to the weary night?
당신을 닮은 환상이 꿈속에서 내 눈을 어지럽히며
Dost thou desire my slumbers should be broken
단잠을 깨도록 만드는 것도 당신의 의지입니까?
While shadows like to thee do mock my sight?
나의 행동을 살피도록 집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Is it thy spirit that thou send'st from thee
이곳까지 영상을 보낸 것은 당신의 영혼입니까?
So far from home into my deeds to pry,
한가한 시간에 저지른 나의 치부(恥部)를 찾고
To find out shames and idle hours in me,
들추는 것이 의심 많은 당신의 목적입니까?
The scope and tenor of thy jealousy?
아니죠, 당신의 사랑은 풍성하지만 깊지는 않습니다.
O, no. Thy love, thought much, is not so great.
내 눈을 뜨도록 만드는 것은 나의 사랑입니다.
It is my love that keeps mine eye awake,
단잠을 깨고 당신을 위한 나의 야경(夜警)은
Mine own true love that doth my rest defeat
변함없는 나의 진실한 사랑 때문입니다.
To play the watchman ever for thy sake.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과 있기 때문에
For thee watch I whilst thou dost wake elsewhere
당신이 깨어 있을 때, 나는 당신 때문에 깨어 있습니다.
From me far off, with others all too near.
* defeat : 패배시키다, 물리치다, 이해가 안 되다
* pry : (남의 사생활을) 캐다(캐묻다)
* idle : 게으른, 나태한
* jealousy : 질투, 시샘
* elsewhere : 다른곳에서(으로)
'사랑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소네트에서 나의 사랑은 나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는 좋아할 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때론 이유없이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사랑은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감정 중 하나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흔히들 '콩깍지 씌였다.'라고 한다. 내 눈에는 이뻐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잘해보이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녀(그)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머리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마음은 그녀의 편에 서있는 것을 어쩌겠는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질투를 하는 내용도 섞여있는 것 같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소리는 결국 '언젠가' 헤어질 사이다. 질투와 사랑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빛과 그림자와 같다. 그저 사랑은 더욱 표현하고 질투는 억제할뿐이지.
사랑을 소유를 원하는 사람은 사랑을 멀어지게 만들고 사랑을 감싸 안으려는 사람은 더욱 가까워지게 하지 않을까?
내 인생을 존중하며 살고 상대방의 인생 또한 존중하고 감싸안으면서 산다면 재미 없는 관계가 될까? 더욱 소중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꼭 투닥거리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넣어야할까? 그게 진짜 스펙타클하고 재밌는 연애/결혼 생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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