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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SONNET] 오늘의 소네트 #95 - 미모도 남용하면 무뎌진다 / 베를린 거리의 풍경 -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베를린 거리의 풍경>,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1913

베를린 거리의 풍경 -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1913년부터 1915까지 2년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를린의 두명의 매춘부 Erna와 Gerad Schilling을 모델로 묘사하였다. 여성들은 정교한 레이스 칼라와 하이 패션 모자를 쓴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배경에는 사람들이 많은 혼잡한 모습이 보인다. 당시 포츠담 광장과 브란덴부르크 문과 같은 베를린의 중앙역을 운행하였다.

위키의 해석은 매춘부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아닌 새로운 독립 유형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묘사하려는 시도가 보인다고 한다. 키르히너느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거리의 풍경은 1911년부터 1914년까지 발전했습니다. 그것은 고통스런 불안 속에서 밤낮으로 사람과 마차로 가득한 긴 거리를 헤매던 제 인생에서 가장 외로운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갑자기 영화 강철중:공공의적1-1에서 어느시대에나 깡패가 존재했다는 대사와 깡패뿐 아니라 경찰도 존재했다는 대사가 생각난다. 어느 시대에나 매춘부 역시 존재했으며 그들과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 또한 존재했다. 반대하지만 그들의 "또다른 정의"는 "순기능"이 있다고 믿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직업으로 칭하기에는 인간이 생각하는 존엄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그런.. 발전 중인 도심(광장) 주변에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라고 봐도 억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호객행위에 만연했지만 역 주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음지에서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들었다.

모든 사람이 속이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화내지 않는.. 그런 갈등이 없는 속칭 "유토피아"는 "재미"가 없다. 또한 발전도 없을거다. 모든 사람에게 좋게 보이려는 모습 또한 우리 현실이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갈등 속에서 관계가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갈등은 깨져서 부숴져버릴 수도 있지만 너무 "강! 강! 강!"으로 가기보다는 적절한 "강,약"을 조절한다면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서로를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더 나은 관계로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늘의 소네트 #95 - 미모도 남용하면 무뎌진다.

어떻게 치욕을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듭니까,
How sweet and lovely dost thou make the shame

향기로운 장미꽃 속에 숨어 있는 해충이
Which, like a canker in the fragrant rose,

피어나는 당신의 아름다운 명성을 파먹고 있는데!
Doth spot the beauty of thy budding name!

아아, 당신은 죄악을 아름다운 옷자락에 감추고 있네요!
O, in what sweets dost thou thy sins enclose!

당신의 사랑놀이에 관해서, 음란한 주석을 달면서,
That tongue that tells the story of thy days,

그 세월 지난 이야기를 주절대는 사람들은,
Making lascivious comments on thy sport,

당신의 이름을 대면 나쁜 일도 좋게 들리니까, 
Cannot dispraise but in a kind of praise;

누구나 칭찬의 형식으로 당신을 비꼽니다.
Naming thy name blesses an ill report.

악덕은 거대한 저택을 입수해서,
O, what a mansion have those vices got

당신의 육체를 주거로 삼았네요.
Which for their habitation chose out thee,

그곳은 미(美)의 베일이 모든 오점을 감싸고 있어서,
Where beauty's veil doth cover every blot,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변하고 있습니다!
And all things turns to fair that eyes can see!

사랑하는 사람이여, 엄청난 특권을 조심하세요.
Take heed, dear heart, of this large privilege;

단단한 칼도 잘못 쓰면 칼날이 무디어집니다.
The hardest knife ill used doth lose his edge.

내가 가진 것 중 "독(가시)"이 있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일 수도 있다. 나한테도,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모든 타인에게도. (너무 극단적인가)

아름다운 것에 최악이 아니더라도 나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다. 자신에게도.. 아름다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본다. 전에도 썼던 것처럼 겸손이라는 안전장치를 가진다면 어느정도 디펜스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주는 것은 내가 아닌 타인이니까.

나는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잘생기고, 키크고, 부자라고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봤을 때 혼자다. 내 세상뿐 아닌 이 세상에 나는 혼자다.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저 "내 생각"에 "혼자" 잘난 사람인 것일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인칭 단수의 한 에피소드에서 "못생긴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부분이 있다. 객관적인 판단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우리는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개성이 넘치고, 자신감 있는 여성"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신을 믿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존감이 높은 마인드를 가졌다.

아름다운 사람의 못생긴 한 부분(심지어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은 "결핍"으로 보일 수 있다. 자꾸 그 "못난부분"만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심하면 트라우마까지 생기기도 한다.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아름다운 한 부분(이또한 남의 눈에 보이는 않는 부분까지)은 그 무엇보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다.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두서없이 썼지만 결국은 잘난 부분에 가려져 "눈과 귀"를 막지 말아야 한다... 정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