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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요리

[의정부 맛집] 의정부 대표 닭볶음탕(닭도리탕) 맛집 애경이네!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등산이 가고 싶어서 비가 오지 않는 시간대(오전)에 등산을 도전해 보았다. 친구들 단톡방에 등산 멤버를 구해봤지만 대답은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20년지기 친구들이 뭐가 부끄럽다고 말을 안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 채 갈만한 친구들에게 개인 톡을 보냈다.

"OO야, 주말에 등산 갈래?"
"오케이, 콜! OO랑 OO한테도 물어보자"
"오케이"

세마디면 의사전달이 되는 남자들의 대화. 군더더기 없는 정말 "용건만" 말하면 된다. 충분하다. (사실 더이상 할말도 없다) 약속을 잡고 일정을 조정했다.

(등산 당일)

오랜만에 가는 등산으로 아침부터 들뜬 기분으로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섰다. 오후부터는 술을 마실 예정이라 친구네 중 산이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움직이기로 했다. 남자 셋이서 등산을 하기로 했고 나를 제외한 두명은 근처(20분거리)에 살고 있었다. 1시간정도 거리를 운전해 가면서 주차하는 곳에 사는 친구네 가있으라고 했다. 하지만 돌아온 한마디.

"멀어"

하,, 사회생활 가능? 역시 20년지기는 살인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걸어서 20분 거리. 심지어 등산하기 전인데..
물론 차로 가면 3분이면 갈 거리지만 준비운동 삼아 걷기에 좋은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다. 괜히 따져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오케이" 한마디로 대화를 정리하고 집에서 픽업을 했다.

첫번째 친구네 도착하기 5분 전 전화를 걸었다.

"다왔어. 나와"
"오케이"

그리고.. 또 나오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안온다는게 이유였던 이 친구에게 두번째 살인 충동이 들었다. 주.정차가 힘든 구간이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오니 그때서야 나왔다. 그리고 우린 주차를 하기로한 친구네로 이동했다.

 

- 다 쓰기에는 너무 길다. 여기까지 스톱 -

 

의정부에 사는 사람들은 알만한 닭볶음탕(닭도리탕) 맛집이 있다. 바로 여기 '의정부 닭볶음탕 맛집 애경이네'. 평소에 줄서서 먹고 반찬인 '양념게장'이 맛있다. 등산을 하고(사실 중간에 가다 비와서 내려옴) 내려와서 배고팠던 우리는 바로 애경이네로 향했다. 오랜만에 가는 식당에는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우리가 '첫번재 손님'이였다.

닭볶음탕과 소주를 주문하고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친구들과의 대화는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고 그런 시간에 서로의 '힘든 이야기'를 마구 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소주가 한잔, 두잔, 한병, 두병 들어가면서 목소리가 커지는데 점점 손님들이 들어와서 우리 외 다른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맛집은 역시 맛집)

대화 중간중간 끊으면서 목소리 데시벨(dB)을 낮추라는 말을 하면서 흥분한 친구들을 달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목소리는 커져갔다. (나쁜애들은 아니다.)

닭볶음탕 하나만 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닭모래집(닭똥집)을 추가로 주문하고 소주를 몇차례 더 주문했다. 코로나19로 더 못 만나게되어서 그런지 썰풀게 많았나보다. 나도 말이 많았고 친구들도 말이 많았다. 꽤 오랜 시간 있으면서 닭볶음탕, 닭모래집, 볶음밥 이 세가지 메뉴로 어느정도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가게를 나서면서 식당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에게 "죄송합니다." 사과를 하며 계산을 했다.

애경이네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고 평상에 앉아서 먹는 좌식으로 되어있다. 화장실은 실내에 있고 오래된 것에 비해 깔끔한 편이다. 비오는 날 의정부에서 '산전수전'에서 막걸리에 전을 먹을지 '얼큰한 닭볶음탕에 소주'를 먹을지 고민을 한다면 애경이네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